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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사이언스]코로나19로 잠시 깨끗해졌지만…지구 위기 다시 찾아온다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20.05.12

조회수 403

첨부파일 : No File!

코로나19로 잠시 깨끗해졌지만…지구 위기 다시 찾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공장과 차가 멈추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등 오히려 지구가 깨끗해졌다는 역설적인 상황을 겪게 됐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뿐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문제 등 지구를 위협하는 환경 문제가 코로나19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전문가들은 환경 문제와 코로나19는 비슷하다며 해결법을 코로나19를 대응하는 방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국 기술매체 ‘와이어드’는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기후변화가 다소 나아지는 듯한 인상을 줬지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공장이 가동을 멈추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실제로 줄어들었다. 영국 비영리 연구단체 ‘카본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2월 3일부터 16일 사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1억t 가량 줄어든 3억t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교통을 통제하면서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25% 줄어든 것이다. 1억 t은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배출되는 양의 약 6%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5.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카본 브리프는 올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지난해 배출량 추정치인 3.6기가톤(Gt·10억 t)보다 2000메가톤(Mt·100만 t)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 보고서를 이달 16일 내놨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건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0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1.4%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감소세가 다시 이어지지 않으리란 지적이다. IEA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공식 측정한 1975년 이후 배출량이 줄어든 것은 2008년 이외에 1980년 2차 석유파동, 1992년 구소련 붕괴 등 총 세차례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다시 상승해 왔다.

 

기후변화 전문 연구기관인 미국 브레이크스루 연구소의 제케 하우스파더 연구원은 와이어드에 “경기 침체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여왔으나 어떤 종류의 변화도 초래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경제 손실을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5.5% 감소조차도 전 세계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정’이 제안하는 감축치를 만족하지 못한다. 카본 브리프는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안하려면 매년 7.8%씩 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와 더불어 지구를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감염을 막기 위해 공유하는 제품 대신 일회용품을 소비하고 있는 데다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며 일회용 포장재 이용도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물건을 통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보니 일회용품의 사용은 나날이 늘어가는 추세다. 감염자의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만진 후 자신의 입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플라스틱 표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틀간 살아남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정부도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규제 제외를 올해 2월 25일 전국 음식점과 카페에 적용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 이상이면 일회용품 규제가 일시 제외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대면이 필요없는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며 비닐 등 다양한 플라스틱 포장재 활용도 늘어가고 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17만 5000명을 새롭게 고용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물품을 포장하는 업무 등에 투입되고 있다. 다 쓴 플라스틱도 문제다. 플라스틱의 원료인 석유 가격이 급락하며 재활용품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일부 지자체에서는 플라스틱 대란 문제가 다시 발발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를 환경 위기에서 구할 방법은 코로나19를 다루는 방법에서 배울 수 있다고 제안한다. 데이비드 커머포드 영국 스털링대 경제학부 교수는 컨저베이션에 코로나19와 기후변화가 구조적으로 닮아있다며 대응 방안 또한 같을 수 있다는 기고문을 비영리 매체 ‘컨저베이션’에 발표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는 4가지 측면에서 닮았다”며 “우선 점점 가속하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가 환자가 늘어날수록 급격히 확산하는 것처럼 기후변화 또한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악화한다는 것이다. 이어 “둘은 삶을 다방면에서 변화시키고, 개인의 노력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도 비슷하다”며 “정부기 위기의 시급성을 인정한다는 것도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위기에 대한 대응은 엇갈린다. 커머포드 교수는 “코로나19는 현재의 위협으로 인식되는 반면 기후변화는 수십 년간 지적되어 오면서 지금의 위협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는 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킴으로써 전파를 바로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을 받지만 기후변화는 전기를 아끼는 등의 행동을 해도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욱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커머포드 교수는 기후변화도 코로나19처럼 대응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인 모델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에 걸리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는 직관적인 모델이 있는 만큼 기후변화 대처에도 적절한 예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커머포드 교수는 “코로나19에 낙관적이었던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을 끼쳤는지를 상기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누구나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함으로써 기후변화에서도 더 큰 반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도 이달 8일 분석 기사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 사례에서 배운 ‘빨리 행동하는 것이 좋다’는 교훈이 기후변화에도 적용된다고 지적했다. CNN은 “한국은 발병 초기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최악의 발병률을 보였으나 광범위하고 빠르게 움직이면서 안정화됐다”며 “이 교훈은 기후 위기에도 적용된다”고 제안했다. CNN은 “절정에 이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야 할 방법을 배웠지만 정작 기후변화 대응에는 너무 늦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기사 : http://m.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6208&sns=kt